(시) 눈이 오는 날 - 김희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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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이 오는 날
아침에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로 눈을 뜬다
침대 옆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
하얀 눈이 하늘에서 포슬 포슬 내려온다
창 밖을 보며 기분 좋게 웃고는 신이 나 밖으로 나간다
다들 우산을 쓰고 바쁘게 걸어 다닌다
그래도 나는 우산 없이 맨손으로 신나서 걷는다
눈 맞으면서 총총 걷는 느낌이 너무 좋다
차들이 밟고 간 덕에 까매진 도로 위의 눈도
이제 막 내려와 내 머리 위에 앉는 눈도
나무들에게 걸터 앉아 세상 구경하는 눈도
나를 기분 좋게 든다
내 몸도 내 이도 다 바들바들 떨리지만
나는 눈 맞으면서 걷는게 좋더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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